지난해 400억원 가량을 들여 인천 송도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CJ시스템즈.

기존 분당에 600여 평 규모의 그룹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다가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무중단으로 데이터센터를 이전하느냐가 고민이었다.

다른 업체들의 경우 설이나 추석 등 연휴를 골라 기존 시스템을 다운시키고 대거 새로운 센터로 이전하곤 했는데 CJ시스템즈는 이런 방식을 취하지 않았다. 회사는 6단계로 순차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이전시키면서도 무중단 이전이 되도록 안을 마련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 때 선택한 것이 바로 시스코의 넥서스 VDC(Virtualization Device Context), OTV(Overlay Transport Virtualization) 등 첨단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이다.

시스코 넥서스는 VDC라는 기술을 통해 네트워크 스위치 장비의 가상화를 지원했다. 즉, 1대의 물리적 스위치 장비를 4대의 논리적 스위치로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것. 또 넥서스는 OTV라는 기술을 통해서는 레이어 2 네트워크 가상화를 지원, 서로 다른 위치의 데이터센터를 동일한 레이어 2 네트워크로 구성, 서비스 중단 없이 안정적으로 서버 이전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문제는 그동안 국내에 이런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무중단으로 이전한 사례가 전무했던 것. CJ시스템즈 네트워크 팀은 호주에 위치한 시스코의 PoC 센터를 방문해 실제 이전하는 상태와 동일한 환경을 구축해 놓고 2주간 테스트를 진행했다. 시나리옴만 100여가지를 준비했는데 이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2010년 중순 최종적으로 이 방식으로 이전을 결정했다.

류상천 CJ시스템즈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파트장은 블로터닷넷과 전화인터뷰에서 “무중단 데이터이전이 쉽지 않은 이유는 새로운 데이터센터로 이전하는 서버에 새로운 IP 주소를 할당해야 되는데 있다. 상당히 대규모 작업”이라면서 “OTV는 이런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 줬다. 국내 첫 사례였던 만큼 의미도 남다르다고 본다”고 밝혔다.

CJ시스템즈는 올 설 연휴에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갈 그룹 데이터센터 2단계 이전 계획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미래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는데 있어서도 첨단의 통합데이터센터가 경쟁력의 근간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그룹의 데이터센터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CJ시스템즈 데이터센터 김정수 센터장은 “차세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계획하는 과정에서 안정성, 가용성, 확장성 등의 측면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면서 “송도 데이터센터로의 시스템 이전 작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네트워크 부분에서 시스코의 첨단 OTV 기술과 풍부한 경험이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 ”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센터는 시스코의 넥서스 7000, 시스코 7600 시리즈 라우터, 카탈리스트 등 자사의 첨단 네트워크 장비를 채용한 Level 3+ 수준의 데이터센터로 교보생명과 아시아나IDT의 데이터센터가 위치한 송도 지역에 같이 위치해 있다.